아파트와 층간소음

지금 내가 거주 있는 아파트는 거의13년 정도 살고 있다.
중간에 미국에 체류한 7개월 정도를 제외하고는 살았으니,
내 인생의 절반정도는 이 곳에서 지내온 셈이다.
이사가지 않고, 쭉 살아온 사람은 우리 라인에 서너 집 정도 밖에 없으니 꽤 오래 산 셈이다.

그렇지만, 재작년부터 상당히 나를 괴롭히는 존재가 있다.
바로 윗집 꼬마들인데, 특히 제일 어린 남자애가 문제다.

윗집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애가 세명에 부모들은 맞벌이를 한다.
재작년까지는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계신듯 했는데, 요즘은 애들만 집을 지키는 듯 하다.
거기다 친구한명까지 추가되서 총 4명의 아이가 밤늦게 까지 부모를 기다린다.

가끔 꼬마애가 굉장히 뛰어다니는데, 이게 사람 미치게 만든다.
오래된 아파트라 방음에 신경을 많이쓰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제껏 큰 불편 없이 살아왔지만,
그들이 이사오고 부터 시달려서 편집증적인 증세마저 보인다.
한번 뛰면 쿵쾅거리는 소리가 공명까지 더해져서 내 가슴까지 울린다.

막 이사왔을때는 몇번 쫓아가기도 했다.
항상 큰애가 문열어주며 미안하다고 했다.
그럼 그냥 내려가야지 별 수 없다.

부모에게 따지려 했지만, 항상 늦게 집에 들어왔고,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미안하다고 수박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더이상 따지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는 애들이 불쌍해서였다.
그애들은 울음과 걱정으로 올 한해를 시작했다.
12월 31일 밤부터 큰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1월 1일 경찰이 출동해서야 싸움을 멈추는 듯 했다.
아줌마, 아저씨가 그 전에도 몇번 큰소리가 오갔지만,
이 날은 대판 싸우셨다.
그래서 나도 경찰에 신고 할지 굉장히 고심했지만, 다른 사람이 먼저 신고해버렸다.

아무튼 애들이 무슨 잘못 인가?
자주 마주치진 않지만, 인사도 잘 하고,
부모들도 열심히 사려고 그런거지, 누가 그러고 싶겠는가...

결국 누구의 잘못도 아닌것이다.
그냥 이해해주고 배려해줘야만 한다.

그래도 가끔은 날 너무 미치게 만들어, 열받아 애꿏은 천장에만 구멍을 두개 뚫어버렸다.

사실 우리도 상향 평준화를 위해서 좀 더 넓고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갔어야 했지만,
이곳이 좋다고 하시는 부모님께 이사를 권하기도 힘들었다.

내가 얼른 독립을 하고,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짚고 넘어가자면,
애들만 집에 있는 것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미국에 잠깐 거주했을 때 들은건데,
집에 애들만 있는다면, 이웃들이 경찰에 신고한다.
부모나 베이비시터가 꼭 애들과 같이 있어야 한다.

물론 이것이 꼭 좋다고도 볼 수 없지만,
아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사례를 들어본다.

by 티디 | 2008/03/11 22:27 | 주저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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